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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 활동 중심의 소설교육 교수-학습 방안 연구 : 현진건 〈운수 좋은 날〉을 중심으로

초록/요약

본 연구에서는 학습자 활동 중심의 소설 교육 지도 방안에 대하여 보다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해 보았다. 대상 작품은 제 7 차 국어·문학 교과서에 실린 작품 중 1920년대 사실주의 단편 소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로 선정하여, 학습자들이 한국 현대 문학의 굵직한 흐름을 파악하는 데에 보다 흥미롭게 접근할 수 있도록 실제 교수-학습 방안을 탐구하고, 그 이론적 배경을 밝히고자 하였다. 문학 교육은 문학 작품의 올바른 이해와 감상을 통해 다양한 삶의 모습을 경험하고, 창의적인 표현력과 주체적인 분석력을 함양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둔다. 이는 7차 교육 과정에 들어서 더욱 뚜렷하게 부각되는 부분으로, 학습자는 능동적인 자세로 작품을 접하여 자신의 관심사나 문학적 수용의 깊이 등에 따라 특유의 감성으로 수용하여야 한다는 것이 곧 구성주의를 구현하는 학습 이론이다. 끊임없는 재구성의 과정을 통하여 주관적인 지식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므로, 동일한 텍스트에 대하여 상이한 해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논리로 여겨진다. 학습자가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데에는 반드시 학습에 대한 책임을 동반한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인을 양성하고자 하는 것이 바로 7차 교육 과정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학습자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기 이전에 그의 이론적 배경이 되는 구성주의 학습 이론과 독자 수용 이론에 대하여 분석하였다. 구성주의 문예학은 기존의 신비평은 물론, 수용 미학을 포함한 독자 반응 이론이 각기 객관주의적 관점과 독자의 경험을 통합적인 경험이론으로 이끌지 못하였다는 반론을 제기하면서, 기존의 ‘해석 위주’의 문예학에서 ‘해석 행위 위주’의 문예학을 선언하며 등장하였다. 그들은 앞 문단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사회적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구성과 재구성의 과정을 반복하며 지식에 대한 관점이 만들어지며, 이러한 지식 혹은 의미는 학습자 개인마다 개별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구성주의 문예학이 비판한 독자 반응 이론은 텍스트 자체를 중시하고, 텍스트에서 유일한 의미 찾기를 지향하는 신비평적 관점에 반대하고, 독자의 경험으로부터 의미를 만들어 내는 독자의 능동성을 강조한 문학 이론이다. 그러므로 이들 이론의 등장은 신비평적 관점 → 수용 이론 (독자 반응 이론) → 구성주의 문예학 순으로 나타나며 전대 이론을 비판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이론적 배경들을 토대로 한 제 7 차 교육과정에 따른 소설 교육의 성격을 파악하기 위하여 소설 교육의 실태부터 분석해 보았다. 국어교사를 대상으로 7차 교육과정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어떻게 실현되고 있는지의 여부를 중점으로 하여 실시된 설문 자료를 활용하였으며, 이를 통하여 인식 정도와 실현 여부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약 58%의 교사가 7차 교육과정을 ‘대체로 이해하고 있다’에, 약 28%의 교사가 ‘보통이다’에 응답하여, 대다수의 국어 교사가 7차 교육과정의 대표적인 흐름은 알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어떠한 특징이 있는지에 관하여는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7차의 교육 목표 실현 정도는 48%에 해당하는 교사가 보통이라고 하였고, 25%가 대체로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현장과 교육 목표와의 연계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수준별 교육의 실현 정도’에 대해서는 67%의 교사가 ‘대체로 그렇지 않다’, 22%의 교사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응답해 새 교육 과정으로서의 입지 굳히기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아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석할 수 있을 정도였다. 교육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도입하기 힘든 교육과정이 제시되었을 경우, 교사들은 자연히 현 교육 과정과 무관한 전통적인 방식의 수업을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하여, 현장에서의 창작 교육 지도에 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55%의 교사가 자주는 못하지만 직접 문학 작품을 창작해 보는 기회를 가끔은 갖는다고 응답하였고, 30%의 교사가 직접 작품을 쓰지는 않더라도 문학 작품에 대한 이해와 감상을 글로 써 보는 기회를 갖는다고 하여, 7차 교육 과정의 여러 목표 중 학습자 중심의 활동과 주체적인 창작·수용 활동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이를 보다 흥미롭고 다양한 방면으로 교수-학습 상황에 적용하기 위하여 구체적인 지도안을 모색하고자 하는 본 연구 활동이 유의미하게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인지하였다. 학습자 중심 소설 교육은 학습자들의 흥미와 욕구를 반영하여 개별화·소집단 학습 등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최대로 한 능동적인 문학 이해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하여 우선적으로 7차 국어 및 문학 교과서에 실려 있는 <운수 좋은 날>의 수록 현황과 현행 학교 지도 방향을 살펴보았다. 총 8권의 교과서에 실려 있는 본 작품은 크게 한국 현대 문학의 흐름 속에서 시대적·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사실주의 단편 소설로서의 특징과, 반어적 기법을 활용한 제재라는 부분에 초점을 두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따라서 본고에서는 작품의 특성과 대단원·소단원의 교육 목표에 따라 중점적으로 살펴보아야 할 부분을 중심으로 인물, 표현 기법, 구조, 주제, 반영론적 작품 해석, 작가 연구를 통한 학습 방안을 중학교 3학년 학습자의 학습 수준에 맞추어 제시하였다. 먼저 인물을 통한 학습 방안으로는 <운수 좋은 날>의 주요 등장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파악하는 데에 중점을 두어 설계하였다. 소설의 어떤 대목에서 인물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지를 학습자에게 직접 찾아보게 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게 해 보는 것이 필요하며, 인물 관계망을 그려 보는 활동을 통해 능동적인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로, 표현 기법을 통한 학습 방안은 ‘반어’의 개념을 ‘역설’과 비교하여 명확히 알고, <운수 좋은 날>이 반어적 기법으로 활용되었다는 근거를 통해 문학적 효과에 관하여 재고해 보게 하였다. 또한, 생활 속에서 접한 예나 문학 작품에 나타난 반어, 역설의 예를 찾아보게 함으로써 언어의 미학을 깨닫도록 유도하였다. 세 번째로, 구조를 통한 학습 방안에서는 <운수 좋은 날>의 구성 방식을 분석하는 활동을 통하여 텍스트 분석 연습을 제안하였다. 이는 네 번째에 제시된 주제를 통한 학습 방안과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데, 주요 사건을 중심으로 몇 단계에 걸쳐 요약을 거듭함으로써 학습자가 직접 주제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종래 일제식 강의에서 실시해 오던 하나의 주제적 관점에 맞춘 수동적인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이라 볼 수 있다. 다섯 번째로, 반영론적 작품 해석을 통한 학습 방안에서는 문학 작품은 사실을 바탕으로 한 허구이므로 특정 사회의 시대상·생활상을 반영함을 알 수 있도록 한다. 시대적 환경이 작품의 전체 흐름을 나타내는 또 다른 작품을 찾아보게 하고, 각 시대 별로 동인지와 같은 문예지를 편집자적 입장에서 재구성해 보게 하는 등의 활동을 전개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작가 연구를 통한 학습 방안에서는 작가에 대한 탐구가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됨을 인지시키고, 현진건 또는 특정 작가를 선정하여 작가 신문을 만들어 보는 활동을 제안하였다. 본고에서 제시한 방안 외에도 다양한 학습자 활동 중심의 교수-학습 방안이 있을 것이나, 수동적이고 핵심 내용 암기 위주이던 전대 교육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하나의 방편이 될 수 있음에는 틀림이 없다. 2004년 조사 자료를 활용하여 실태를 분석한 점과 소설 교육의 실제로 내어 놓은 방안을 학습자에게 교수-학습해 볼 기회를 갖지 못하여 실질적인 효과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지 못해 현장에서 활용을 통해 검증해보는 절차는 필요하다는 아쉬운 점이 남는다. 그러나 학습 진도에 무리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능동적인 학습을 할 수 있는 실제적인 방안이며, 7차 문학 교육 목표 중 주체적인 창작과 수용 부분이 현장에서도 긍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으므로 앞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7차 교육 과정을 개정하는 정도로서 새 교육 과정이 구성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시할 교육 목표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얼마나 활용 가능성이 있는가에 대해 재고해 보아야 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교사는 주어진 교육 목표에 맞추어 학습의 촉진자 입장에 서서 학습자들의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지원해 줄 수 있어야 한다. 하나의 주제만으로 작품을 분석하던 소설 교육은 이미 오래 전의 이야기가 되었다. 학습자 중심의 소설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을 때, 우리의 미래인 청소년들은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전인적 안목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21세기의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소설 교육을 시도해 보는 것도 살아있는 교육의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이처럼, 보다 역동적인 수업을 위하여 교사와 학습자가 서로 협력하는 자발적인 노력과 의식의 각성이 요구되며, 그에 유용한 수업 모형에 대한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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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 1
1. 연구의 목적 = 1
2. 연구사 검토 = 3
3. 연구 방법 및 범위 = 7
Ⅱ. 학습자 중심 소설 교육의 이론적 배경 = 10
1. 구성주의 학습 이론 = 10
가. 구성주의 문예학 = 10
나. 구성주의적 교수-학습 설계 = 13
2. 독자 수용 이론 = 17
가. 수용 이론 = 17
나. 독자 반응 이론 = 20
Ⅲ. 제7차 교육과정에 따른 소설 교육의 성격 = 23
1. 소설 교육의 실태 = 23
2. 소설 교육의 목표 = 27
3. 학습자 중심의 소설 교육 = 31
Ⅳ. 작품 수록 현황과 현행 학교 지도 방향 = 34
1. 교과서 수록 현황 = 34
2. 학습 목표 및 내용 = 35
3. 작품 개관 = 39
4. 지도 방향 = 44
Ⅴ. 학습자 활동 중심의 소설 교육 실제 = 47
1. 인물을 통한 학습 방안 = 47
2. 표현 기법을 통한 학습 방안 = 50
3. 구조를 통한 학습 방안 = 51
4. 주제를 통한 학습 방안 = 52
5. 반영론적 작품 해석을 통한 학습 방안 = 54
6. 작가 연구를 통한 학습 방안 = 55
Ⅵ. 결론 = 58
참고 문헌 =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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