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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성인교육적 의미 고찰

A study of adult educational implications in Wittgenstein’s philosophy

초록/요약

오늘날 성인교육은 외형적으로는 확장되었지만, 그 이면에는 기능주의적 관점과 도구적 효율성의 논리가 깊이 작동하고 있다. 특히 획일화된 역량과 자격 중심의 교육과정은 학습을 삶과 분리된 과업으로 전락시키고, 학습자를 관리와 평가의 대상이자 고립된 경쟁의 주체로 만들고 있다. 그 결과 성인교육은 성과와 효율을 우선하는 도구로 기능하며, 타자와의 관계성이나 공동체적 연대, 존재에 대한 성찰은 점차 주변화된다. 기존 성인교육 이론들 또한 학습자의 인지적 능력과 기능적 역량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강하며, 인간 존재를 전인적으로 이해하고 삶 전체를 조망하는 철학적 기반은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본 연구는 성인교육의 의미를 근본적으로 성찰하고자, 언어와 세계, 삶의 관계를 다층적으로 사유한 Ludwig Wittgenstein(1889–1951)의 철학에 주목하였다. 탐색적 문헌연구를 통해 Wittgenstein 철학을 성인교육의 맥락에서 재해석하고, 학습자의 실존적 성장과 공동체적 가치를 회복할 수 있는 교육의 의미와 방향을 고찰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Wittgenstein 철학의 핵심 개념을 단순히 해석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성인교육 철학을 비판적으로 성찰하고 새롭게 구성하고자 하였다. Wittgenstein은 『논리-철학 논고』에서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다(The world is the totality of facts, not of things.)”라는 명제를 통해, 세계를 고정된 사물의 집합이 아닌 맥락적 관계 속에서 구성되는 사실들의 총합으로 파악하였다. 그의 관점은 인간을 고유한 삶의 사실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실존적 주체로 조망하게 한다. 『철학적 탐구』에서는 ‘언어 게임(language games)’과 ‘삶의 형식 (forms of life)’ 개념을 통해, 언어가 고정된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이 아니라, 행위와 맥락 속에서 의미를 구성하는 실천적 활동임을 강조하였다. 이는 인간을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존재로 파악하는 기존의 주체 개념을 넘어서, 상호의존적이고 관계적인 존재로 다시 사유하게 한다. 또한 『논리-철학 논고』에 제시된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What we cannot speak about we must pass over in silence.)”는 명제는 언어의 한계를 성찰하게 하며, 언어로 포착되지 않는 삶의 차원과 내면적 통합을 교육의 영역으로 확장시킨다. 본 연구는 Wittgenstein 철학을 성인교육의 맥락에서 재해석한 결과, 고유성, 연결성, 실천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범주를 도출하였다. 첫째, 고유성은 “세계는 사실들의 총체이다”라는 명제에 근거하며, 주체적 존재로서의 자아를 탐색하고, 자기 인식과 삶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학습을 강조한다. 인간은 삶을 구성하는 경험과 해석을 통해 끊임없이 되어가는 존재이며, 학습은 존재의 고유성을 회복하는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연결성은 ‘언어 게임’과 ‘삶의 형식’을 중심으로, 언어가 타자와의 상호작용 속에서 의미를 형성하고 공유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이에 따라 성인교육은 고정된 지식을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의미를 함께 구성해 가는 상호적인 과정으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셋째, 실천성은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침묵해야 한다”는 통찰에서 출발하여, 언어로 표현되지 않는 삶의 차원과 내면적 지혜를 교육적으로 사유할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이는 성인교육이 일방적인 지식 전달을 넘어, 감각과 직관, 이론과 실천이 어우러지는 통합적 배움의 구조로 나아가야 함을 시사한다. 논의한 세 가지 범주를 바탕으로, 본 연구는 성인교육의 방향성을 해방적·포용적·통합적 성인교육으로 제시하고, 이를 평생교육·직업교육·영성교육의 맥락에서 구체화하였다. 해방적 성인교육은 학습자가 외부 기준이 아닌 내면의 가치에 따라 자신의 삶을 재해석하고, 억압된 신념과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존재의 고유성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포용적 성인교육은 타자의 존재와 각자의 차이를 배움의 자원으로 수용하며, 상호 해석과 공동의 의미 구성을 통해 협력과 연대가 중심이 되는 학습을 지향한다. 통합적 성인교육은 앎과 삶을 아우르는 배움의 구조 속에서 삶과 연결된 실천을 의미한다. 본 연구는 성인교육이 단지 ‘무엇을 아는가’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함께 질문하고 실천하는 여정이 되어야 한다는 사유의 전환을 제안한다. 특히 Wittgenstein 철학이라는 사유의 미답지를 성인교육의 지형으로 확장함으로써, 기능주의에 머물러 있던 성인교육 담론을 관계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으로 전환하고자 한 시도에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성인교육이 인간 존재의 고유성과 관계성, 삶의 통합성을 회복하는 교육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라며, 본 연구가 그 길에 의미 있는 학문적 기여가 되기를 기대한다. 주제어: 성인교육, 비트겐슈타인 철학, 고유성, 연결성, 실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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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
2. 연구방법 11
3. 연구내용 17
Ⅱ. 성인교육 철학 20
1. 성인교육의 개념 21
가. 성인교육의 정의 21
나. 성인교육의 특성 30
2. 주요 성인교육 철학 38
가. 실용주의와 성인교육 39
나. 실존주의와 성인교육 45
다. 비판이론과 성인교육 52
라. 구성주의와 성인교육 58
3. 성인교육 철학의 적용 65
가. 평생교육과 성인교육 철학 66
나. 직업교육과 성인교육 철학 71
다. 영성교육과 성인교육 철학 77
Ⅲ. 비트겐슈타인 철학 82
1. 비트겐슈타인의 생애와 철학적 배경 82
가. 비트겐슈타인의 생애 84
나.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배경 88
2. 비트겐슈타인의 '세계와 삶' 93
가. 사실의 총체성 94
나. 삶의 형식 104
3. 비트겐슈타인의 '언어와 의미' 113
가. 그림 이론 114
나. 언어 게임 123
4. 비트겐슈타인의 '철학과 실천' 131
가. 언어의 한계 133
나. 철학적 치료 142
Ⅳ. 비트겐슈타인 철학의 성인교육적 의미 151
1. 고유성으로 구성된 세계 152
가. 보편성의 해체와 주관성의 부상 153
나. 경험의 재구성 161
다. 실존적 해방과 성인교육 170
2. 연결성으로 확장된 의미 179
가. 홀론의 성장과 홀라키의 구성 원리 180
나. 상호의존성의 재발견 190
다. 협력과 연대의 성인교육 198
3. 실천성으로 통합된 배움 207
가. 언어의 한계와 침묵의 의미 208
나. 비판적 성찰의 재해석 214
다. 통합적 인간과 성인교육 223
Ⅴ. 요약 및 결론 233
1. 요약 233
2. 결론 241
3. 논의 및 제언 245
참고문헌 253
ABSTRACT 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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