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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직자의 새일 찾기 과정에 나타난 전환학습 경험 내러티브 탐구 : 권고사직으로 실직한 중년 가장 사례

A Narrative Inquiry of Transformative Learning Experience in the Search for New Job of Unemployed Workers

초록/요약

그 동안의 실직자 대상 연구들은 재사회화 관점에서 경제적 효과 측면이 강조된 나머지 비경제적 측면이 소외되는 경향이 있었다. 일부에서는 실직자가 경험하는 관점전환 등 비경제적 측면에 대한 연구가 시도되기도 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활성화되지 못한 실정이다. 본 연구에서는 권고사직으로 갑작스럽게 대기업에서 실직한 중년 가장 두 명의 내러티브에 집중하여, 그들이 실직과 새일 찾기 과정에서 경험한 삶의 맥락과 전환학습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히고자 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실직과 새일 찾기 과정에서 겪은 삶의 맥락은 어떠하였는지, 그러한 삶의 맥락 속에서 어떤 전환학습을 경험하였는지, 전환 경험들은 이후의 삶의 변화에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의 세 가지 연구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방법으로 내러티브 탐구를 적용하였다. 연구 참여자들과의 심층면담, 참여관찰, 전화인터뷰, 사진수집 등의 방법을 통해 현장텍스트를 수집하였으며, 내러티브를 시계열적으로 배치한 후 전환과정을 도식화하여 경험의 이면에 담긴 의미를 찾고자 하였다. 또한 전환학습의 양상을 분석하기 위해 큰 틀에서 Mezirow의 전환학습이론을 적용하였으나, 기존의 전환학습 연구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확장적 관점에서 분석하고자 노력하였다. 이러한 연구의 틀을 바탕으로 연구문제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새일 찾기 과정에서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삶의 맥락은 상이하게 나타났다. 먼저, 두 명의 연구 참여자들이 회사의 권고로 퇴직을 하게 된 배경에 차이가 있었는데, 이친절은 승격 누락과 새로운 부서에서의 적응 실패, 배바우는 많은 나이와 질병으로 인한 업무 공백이 원인이 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실직 이후에 새일을 찾는 과정 또한 차이가 있었는데, 이친절은 자녀 양육 등의 이유로 빠른 재취업을 원하였으며, 배바우는 건강 회복을 통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직업 선택을 목표로 하였다. 마지막으로 관점전환에 이르는 과정에도 차이가 있었는데, 이친절은 대기업 권고사직 후 반복된 재취업과 실직의 과정을 거치면서 점진적으로 관점전환에 이르렀고, 배바우는 투병과 실직이라는 극적인 사건을 통해 급격한 관점전환을 경험하였다. 이처럼 연구 참여자들이 관점전환을 경험하기까지의 삶의 맥락과 그 과정에는 차이가 있었으나, 전환학습을 통해 일의 의미를 재구조화하고 새롭게 얻은 일을 통해 과거와는 완전히 달라진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은 동일하였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이 경험한 전환학습의 양상을 밝히기 위해 그들이 새일을 선택하게 된 이유를 명확히 드러낼 필요가 있었다. 분석 결과, 어린 시절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경험이 시간의 연속성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작용하였으며, 개인적 특성과 사회·환경적 배경 등의 상호작용에 의한 경험도 새일 선택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명의 연구 참여자 모두 전환학습을 통해 일의 의미에 대한 관점전환을 경험하였다. 어린 시절 겪었던 가난은 그들에게 일을 생계를 위한 도구로서의 ‘직업’ 의미로 각인시켰으며, 대기업에서의 경쟁적 근무 경험은 일을 지위상승의 수단으로 인식하게 하는 ‘진로’의 관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실직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일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게 만드는 전환점이 되었다. 결국 그들은 일과 자신의 정체성을 통합하고, 자신만의 역량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소명’으로서의 일의 의미를 찾게 되었다. 자기주도성 등 개인적 특성에 의해 두 명의 연구 참여자 모두 전환학습 과정 중에 4단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또한 전환학습의 일부 단계들은 통합되거나, 순환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였다. 그리고 관계와 영성이 연구 참여자들의 전환학습을 촉진한 요인으로 나타났는데, 부인과 자녀 등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그리고 종교를 통해 얻은 정서적 안정감 등이 중요하게 작용했음을 알 수 있었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은 관점전환을 통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먼저, 일을 즐기며 일과 삶을 통합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임금노동자에서 벗어나, 자신의 가치를 목적으로 주도적으로 일 하는 가치노동자로 변모하였다. 또한, 일을 통해 학습하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었다. 배우고 익히는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면서 더 이상 일과 학습이 상호 유리되지 않는 일상학습을 경험하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타인들과 어울려 지식을 공유하며 진정한 나눔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다. 공동체 내에서 폭 넓은 대인관계를 구축하고, 자신이 습득한 지식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나누고 있는 것이다. 본 연구는 중년 가장들이 실직과 새일 찾기라는 일련의 생애 사건을 통해 경험한 삶의 맥락과 전환학습의 양상을 구체적으로 밝혀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또한, 기존의 전환학습 연구들이 가지고 있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확장적 관점에서 다양한 접근을 하였다는데 의미를 갖는다. 특히, 연속성과 상호작용 측면에서의 분석을 통해 맥락적 이해를 높였고, 전환 이후 삶의 변화된 모습을 온전히 드러냄으로써 기존 연구들과 차별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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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1. 내러티브의 시작: 연구자의 이야기 1
2.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4
3. 연구 문제 10
Ⅱ. 이론적 배경 11
1. 실직 11
가. 일의 의미 11
나. 실직의 정의와 실직자의 특성 18
다. 실직과 새일 찾기 선행연구 검토 22
2. 전환학습 25
가. 전환학습의 개념 25
나. 전환학습의 확장적 관점 33
다. 전환학습 선행연구 검토 41
III. 연구 방법 45
1. 내러티브 탐구 45
2. 연구 참여자 51
가. 연구 참여자 선정 51
나. 연구 참여자 소개 54
3. 연구절차 및 분석과정 57
가. 현장텍스트 수집 59
나. 텍스트 분석 63
4. 연구의 진실성 및 윤리 66
Ⅳ. 두 중년 가장의 실직과 새일 찾기 내러티브 69
1. 행복한 미소를 전하는 버스기사, ‘이친절’의 내러티브 69
가. 아기 오리, 스스로 작은 날개를 꺾다 71
나. 한쪽 날개만으로도 창공을 날수 있을까? 79
다. 진흙탕 속에서 발견한 나만의 보석 93
2. 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 한번 드셔보세요, ‘배바우’의 내러티브 109
가.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 110
나. 이건 내가 꿈꾸던 세상이 아니잖아? 119
다. 대지의 품에서 다시 부르는 희망찬가 128
Ⅴ. 새일 찾기 과정에서의 전환학습 경험 142
1. 산을 떠나고 나서야, 산 전체의 모습을 보다 142
가. 경험의 씨줄과 날줄 엮기: 인과(因果) 142
나. 삶을 위한 일 vs. 일을 통한 삶: 개안(開眼) 153
2. 번데기, 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기까지 165
가. 한 걸음 한 걸음, 작지만 의미 있는 발자국: 정진(精進) 165
나. 절망의 끝에서 나를 지탱해 주는 것들: 조력(助力) 170
다. 일하는 즐거움, 학습하는 행복, 나누는 기쁨: 승화(昇華) 176
Ⅵ. 논의 및 결론 185
1. 논의 및 결론 185
2. 후속 연구 제언 207
참고문헌 209
부록 230
ABSTRACT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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