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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호와 이하석의 생태시 연구

초록/요약

본고는 생태시의 담론이 활성화되었던 1980년대 생태시 흐름에 주목했다. 그리고 당시 활동했던 최승호와 이하석의 생태시 분석을 통해 생태환경의 위기에 대응했던 문학적 태도를 고찰하고, 생태시가 보여준 생태학적 인식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했다. 생태시는 무분별한 개발을 토대로 생성된 근대 물질문명에 반기를 들며 위기 현장을 고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는 시다. 자본주의 산업체제에서 인간은 자연을 도구적인 대상으로 보고 파괴, 유린해 왔다. 이 과정에서 물질만능주의가 팽배하고 환경오염이 심화되었다. 생태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성찰하는데, 생태학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문명의 폭력성에 반하는 메시지를 던지며 문학사의 흐름 속에서 하나의 장르를 구축하게 되었다. Ⅱ, Ⅲ장에서는 최승호와 이하석의 작품을 중심으로 현실 인식과 도시문명에 반하는 생태시적 인식을 살펴보았다. Ⅳ장에서는 최승호와 이하석 두 시인의 작품을 비교분석의 방법을 통해 파악하고자 했다. 비교 연구는 대상의 비교를 통해 공통점과 차이점을 명확하게 드러내고 보다 객관적인 이해를 가능하게 한다. 두 시인은 모두 1970년대에 등단해 80년대에 본격적인 시작활동을 했다. 이 시기는 도시산업화가 가속화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들의 작품 속에서 도시시의 특징들 또한 찾아볼 수 있다. 그리고 최승호와 이하석은 문명비판과 환경 파괴에 대한 저항적 인식을 작품 속에서 지속적으로 드러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도시의 오염 양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생태주의를 향한 접근은 상이하게 나타난다. 이하석이 버려진 광물질의 이미지를 통해 문명의 폭력성을 밝혔다면 최승호는 도시민들의 속된 욕망이 도시를 부패하고 있음에 집중하고 있다. 최승호가 도시와 자연을 악/선으로 분리해 도시를 황폐하고 삭막한 공간으로 그리고 있다면 자연은 생명체가 약동하는 긍정의 공간이자 청정의 공간으로 분리해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이하석은 자연을 버려진 광물질마저 끌어안고 정화하는 공간으로 인식해 위태로운 도시의 회복 가능성을 열고 있다. 그리고 그는 자연을 일상생활로 끌어들여 인간과 자연의 연대를 모색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환경을 보호해야 함을 언급한다. 자연에 대한 이하석의 이런 태도는 최승호에 비해 보다 능동적이고 실천적이라 할 수 있다. 최승호와 이하석은 도시와 자연이라는 테마 속에서 일정부분 공분모를 가지고 있다. 두 시인의 비교를 통해 생태시의 양상을 살펴보는 것은 산업화의 실상을 파악하고, 문제들의 극복을 위해 등장한 생태학적 사유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다. 생태시는 산업화의 병폐를 고발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인간과 자연 사이의 친연성을 강조한다. 생태 오염의 문제는 우리의 생존과도 직접적으로 연결이 되어 있는 것으로, 환경의 위기는 곧 인류 전체가 공유하는 심각한 문제로 자리 잡았다. 문학사의 흐름 속에서 두 시인의 생태학적 인식을 살펴보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회복하는데 유의미한 지향점을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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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Ⅰ. 서론 1
1. 연구 목적 1
2. 연구사 검토 3
3. 연구 방법 및 범위 11
Ⅱ. 부정적인 도시와 긍정적인 자연의 대비 - 최승호 15
1. 도시 문명의 비인간성 고발 15
2. 분리된 공간으로서의 자연 28
Ⅲ. 환경오염 고발과 적극적인 생태시 - 이하석 37
1. 오염된 도시와 현대인의 고독 37
2. 자연 친화와 생태계 보존 51
Ⅳ. 최승호와 이하석의 생태시 비교 63
1. 도시 문명 비판과 환경오염 고발 63
2. 자연에 대한 시각의 차이 66
Ⅴ. 결론 74
□ 참고문헌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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