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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장' 참여자들의 성찰학습경험 내러티브 연구

초록/요약

최근 성인학습의 관점에서 성찰경험을 규명하려는 연구적 관심과 중요성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주제로 한 연구들은 아직 일천하여 이에 대한 연구적, 학술적 관심의 제고와 연구 수행이 필요한 상황이다. 본 연구는 성찰학습경험을 탐구함에 있어 ‘깨달음의 장’이라는 독특한 성찰공동체를 사례로 삼아 참여자들의 내러티브에 드러난 생생한 성찰학습경험을 규명함을 연구 목적으로 삼았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본 연구는 ‘깨달음의 장’이라는 성찰공동체 사례를 통해서 ‘성찰학습경험’의 본질과 의미는 무엇인가? 라는 중심 연구문제를 설정하고, 연구문제를 풀기 위한 하위 연구문제 세 가지를 설정하였다. 첫째, ‘깨달음의 장’에 오게 된 참여자들의 삶의 맥락과 여기에 오게 된 까닭은 무엇인가? 둘째, ‘깨달음의 장’에 와서 참여자들이 만나게 되는 성찰학습경험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들은 이러한 경험에 어떠한 의미를 부여하는가? 셋째, ‘깨달음의 장’ 참여 이후, 일상으로 복귀하여 참여자들은 어떠한 삶의 변화와 전환을 감지하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평생교육과 학습에 어떠한 시사점과 함의를 제공하는가? 라는 세 가지 물음이었다. 이론적 배경으로는 동양사상인 유불선을 중심으로 성찰과 깨달음의 의미를 살펴보았고 서구사상에서의 성찰과 깨달음을 주요 성인학습이론인 경험학습과 전환학습, 영성학습을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이는 학습의 관점에서 동양과 서양적 의미가 융합 접목된 성찰과 깨달음의 본질과 의미를 찾기 위함이었다. 동양적 깨달음에서 발현되는 성찰과 성인학습이론에서의 성찰을 연결하는 접목지대를 규명함으로써 학습이라는 관점에서 성찰 경험에 접근하고자 하였다. 이를 규명하기 위한 연구방법으로는 내러티브 탐구방법을 취하였다. 질적 연구의 충실한 절차에 따라 2년여에 걸쳐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자 감식과 삼각구도법의 활용, 멤버 체크와 상시 비교, 판단 중지, 연구참여자 동의 확보 등 질적 연구의 진실성과 타당성, 객관성 확보를 위한 다각적 노력을 경주하였다. 최종적으로 연구에 선정된 연구참여자는 다섯명이었다. 종교인이 아닌 일반 참여자로 연구대상을 삼았으며 연구자 또한 깨달음의 장에 참여한 사람으로서 도반들과의 집단 성찰 경험 공유와 참여관찰 접근을 통해 내러티브 연구의 심층적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본 연구를 통해 밝혀진 주요 결과들을 중심으로 다음과 같은 논의와 결론을 내리고 후속 연구에 대한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깨달음의 장에 참여하게 된 까닭과 그 배경으로서 연구사례자들 삶의 맥락에는 전환과 성찰적 화두가 되는 다수의 결정적 생애사건들이 내포하고 있었다. 성장과정에서의 ‘파란만장한 곡절’과 불운함, 가족들로부터 받은 심리적 피해 의식과 좌절감, 가까워야 할 사람에 대한 분노와 그로인한 고통과 힘듦이 그들을 깨달음의 장으로 이끈 ‘까닭의 일단’이 되고 있었다. ‘뒤치다꺼리’로 일관된 희생적, 구속적 삶이 한국 특유의 희생적 가족 사회화라는 맥락에서 존재하고 있었다. 인생 중반기를 넘기며 진정한 자신의 삶의 의미와 본질을 찾고 싶다는 강한 바람을 갖게 되었고 그러한 이유로 깨달음의 장을 찾게 되었다. 관계맺음에 실패한 왕따의 삶, 단절적 삶, 결혼의 파국 등과 같은 결정적 생애사건들 또한 그들을 깨달음의 장으로 인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둘째, ‘깨달음의 장’에서 참여자들은 묵언수행과 화두문답을 통해 자아를 성찰함으로써 자신의 내면 깊은 곳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참 자아’를 만나는 성찰적 경험을 하게 된다. 자아성찰을 통해 그들은 ‘반성적 자아’와 ‘원인 존재론적 자아’ 전혀 다른 ‘낯선 자아’와 조우하게 된다. ‘자기 돌아봄’을 통해 ‘자신의 낯선 민낯’을 반추해 보게 되면서 그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게 된다. 집착과 번뇌와 과다한 물욕으로 점철된 자아상을 발견하며 그런 자신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 진정한 자아를 찾고 싶어 한다. 아집(我執)을 벗고 진정한 나를 향한 자아 찾기 여행을 스스로 떠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성찰은 유교의 수양론 즉, 자기성찰을 통한 ‘깨달음’ 공부 과정과 통한다. 유교에서는 성찰이란 ‘사람’을 ‘배움’으로 이르게 하여 궁극적 삶의 지향점인 ‘선’을 계발하도록 하는 과정으로 본다. 깨달음의 장에서 끊임없이 던져지는 ‘당신은 누구입니까?’ 라는 화두를 통해 ‘나’ 라고 할게 ‘없다’를 인식하게 되는 ‘무아(無我)’의 깨달음을 얻게 된다. ‘이는 불교에서의 연기(緣起)설과 통한다. ‘이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라는 끝없이 이어지는 화두문답을 통해 세상에 자신의 것이란 없음을 깨닫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간과 정도의 차이 일 뿐 결국 참여자들은 자신의 ‘물질에 대한 집착’을 결국 내려놓는다. 자신을 에워 쌓고 있던 모든 소유와 구속과 묶임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내려놓음’의 성찰을 경험하게 된다. ‘깨달음의 장’ 참여자들은 서구 성인학습론 관점에서의 경험학습과 전환학습, 영성학습론자들이 제기했던 성찰학습경험의 모습들도 만나게 된다. 묵언수행과 화두문답이라는 성찰과정을 통해 자신과 세상에 대한 ‘주의 깊은 고려’를 하는 경험적 성찰학습을 하게 된다. 시간적 삶의 궤적을 관통하는 ‘맥락적 상황 구성체’로서의 성찰학습경험과 비판적 성찰학습을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삶을 포함하여 지금까지 당연시하고 받아들이며 수용했던 것들에 대해 비판적 성찰을 통해 다시보기와 새롭게 보기, 제대로 보기, 있는 그대로 보기를 시도한다. 당연시하며 받아들이던 자신에 대한 인식과 소유에 대한 생각, 집착의 굴레를 넘어서는 관점의 전환과 의미구조의 재구성이 일어남을 경험하게 된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왜 화가 납니까?’, ‘이 가방은 누구의 것입니까?’ 등의 화두문답을 통한 비판적 성찰 경험을 통해 참여자들은 무아와 무소유, 무아집과 무집착, 인연이라는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기 시작한다. 이를 통해 ‘깨달음의 장’ 참여자들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인 ‘준거틀’의 전환을 경험한다. 준거틀의 전환을 통해 편견과 아집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그들을 무겁게 짓누르고 있던 마음의 족쇄에서 벗어나게 된다. 이후 삶의 본질과 의미를 찾고자 ‘깨달음의 장’을 찾았던 참여자들은 성찰프로그램을 마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들은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개체적 자아를 초월하는 영성적 자아성찰의 삶을 추구한다. 마음 나누기 활동과 보시 및 봉사활동, 아침 정진, 불교대학 및 경전반 등에서의 학습을 통해 일상 속 수행과 배움을 지속한다. 일상의 수행을 통해 ‘일상 속 보살도’를 실천하는 삶을 익혀나간다. 이를 통해 그들은 완벽하지 않은 나를 인식하고 ‘온전한 나’를 완성해 가는 영성적 삶을 실천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본 연구는 후속연구로 다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제언하였다. 첫째, 종교적 관점과 비종교적 일반 관점에서의 깨달음을 비교해 볼 수 있는 학문적 연구. 둘째, 동서양 관점과 이들을 융합하는 관점에서의 성찰에 관한 연구. 셋째, 특정의 사례연구를 넘어 성찰학습을 보다 넓은 범주에서 심층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다차원적 현상으로서의 성찰과 성찰학습에 관한 연구. 넷째, 다양한 성인학습이론의 관점에서의 성찰학습 관련 연구와 메타적 관점에서의 연구와 마지막으로 국제비교연구 등을 제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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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
2. 연구문제 6
Ⅱ. 이론적 배경 7
1. 성찰과 깨달음의 의미 7
가. 동양 유불도(儒敎, 彿敎, 道敎) 사상에서의 성찰과 깨달음 7
나. 서양적 관점에서의 성찰과 깨달음 19
2. 성인학습론에서의 성찰 24
가. 경험학습론에서의 성찰 24
나. 전환학습론에서의 성찰 28
다. 영성학습론에서의 성찰 36
Ⅲ. 연구방법 42
1. 내러티브 탐구 42
2. 연구 사례 및 참여자 44
가. 연구사례로서의 깨달음의 장 44
나. 깨달음의 장프로그램 44
다. 연구참여자 49
3. 연구절차 62
가. 자료 수집 64
나. 자료 분석 68
4. 연구의 진실성 및 윤리 69
가. 연구의 진실성 확보 69
나. 연구의 윤리 71
Ⅳ. 깨달음의 장 참여자들의 성찰학습경험 내러티브 73
1. '정묘향'(靜妙香)의 내러티브 :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 73
가. 깨달음의 장을 찾은 까닭 73
나. 묵언수행(言修行) : 침묵으로 만나는 너머 세상 80
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 나는 누구인가! 82
라. 화를 다스리는 법 83
마. 마음 나누기 : 너를 통해 나를 되돌아 봄 86
바. 깨달음의 장 그 후 이야기 : 일상의 치유 88
2. '지덕화'(智德華)의 내러티브 : 절망의 끝에서 만난 한 줄기 희망 91
가. 깨달음의 장을 찾은 까닭 91
나. 끝없이 이어지는 한 가지 물음 : 당신은 누구입니까 96
다. 내려놓지 못한 알량한 가방 한 점 : 무소유(無所有) 98
라. 왜 화가 나십니까 100
마. 출가(出家)의 망설임 104
바. 깨달음의 장 그 후 이야기 : 일상 속 보살도(菩薩道) 105
3. 선승행(禪僧行)의 내러티브 : 있는 그대로 보기 111
가. 깨달음의 장을 찾은 까닭 111
나. 나는 누구인가 : 무아(無我)의 깨달음 115
다. 내려놓음 : 도반(道伴)과의 나눔 119
라. 나에서 비롯되는 화 122
마. 촌극에서 배운 것 : 동병상련(同病相憐) 124
바.양말무배추의 교훈 : 각기 다른 것이 하나로 연결된 인연(因緣)고리 127
사. 깨달음의 장 그 후 이야기 : 자기 기준 버리고 있는 그대로 보기 129
4. 환희심(歡喜心)의 내러티브 : 내 인생을 말할 당당함 134
가. 깨달음의 장을 찾은 까닭 134
나. 살아야 하는 이유 찾으러 간 깨달음의 장 142
다. 출가하지 못하는 까닭 : 어머니의 존재의 끈 146
라. 끝나지 않은 일상 속 수행 :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149
마. 수행과 보시 : 습(習)을 벗는 길거리 수행 154
5. 무량덕(無量德)의 내러티브 : 경계 너머 구한 답 157
가. 깨달음의 장을 찾은 까닭 157
나. 도대체 이 뭐꼬 : 4박 5일 간의 깨달음 161
다. 묵언수행 : 경계심의 무장해제 164
라. 가볍게 내려놓기 : 탈 이분법 사고가 준 자유 167
마. 출가하겠습니까 : 어느 완벽주의자의 변 169
바. 깨달음의 장 그 후 이야기 : 삶의 지침서가 생김 171
Ⅴ. 논의 및 결론 180
1. 논의 및 결론 180
가. 깨달음의 장을 찾은 사람들 : 삶의 맥락과 찾은 까닭 181
나. 깨달음의 장에서의 성찰학습경험 185
다. 깨달음의 장 그 후 : 일상 속 수행을 통한 영성적 삶 196
2. 후속연구에의 제언 200
참고문헌 202
부록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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