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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도시 평생교육사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한 일터 학습문화 연구

초록/요약

식정보사회의 시대적 맥락과 인간수명 연장으로 인한 인생 100세 시대의 도래로, 평생학습은 우리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는 평생교육 현장에서 학습을 촉진하고 조력하며 학습문화를 만들어가는 변화의 중심축에 있는 평생교육사들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러한 배경 하에 전국에 90개의 평생학습도시가 탄생되었으며, 학습도시는 취업한 평생교육사의 13.25%가 종사하고 있을 만큼 대표적인 일터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학습도시에서 다양한 구성원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그들의 학습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중심축인 평생교육사들이 어떠한 일터 학습문화를 형성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연구의 목적은 학습도시 평생교육사들이 그들의 일터에서 다각적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의미 있는 타자들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일구어가는, 일터 학습문화에 대해 구체적이고 생생한 모습을 분석하는 것이다.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행복학습도시’ 주민자치학습센터에 종사하는 평생교육사 14명을 대상으로, 참여관찰과 심층면담을 통한 문화기술지 연구를 수행하였다. 이와 같은 연구 과정을 통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도출하였다. 첫째, 평생교육사의 일터인 ‘행복학습도시’ 주민자치학습센터는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었다. 평생교육사들은 서로 다른 기대에서 일터로 진입하였지만, 사람들의 평생학습을 촉진하고 조력하면서 평생교육사라는 직업에 대해 매력과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평생교육사들은 그들의 일터에서 계약직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극복해나가며, 타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학습문화 형성의 중심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 하고 있었다. 둘째, 평생교육사들은 일터에서 다양한 의미 있는 타자들과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상호작용의 주체인 평생교육사들 간에는 강한 동질감과 동지애를 바탕으로 한 상생적상호작용과,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경쟁적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동료와는 서로 서로 상부상조하는 협력적 상호작용이, 상사와는 자신과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맞서지 않고 한발 물러나는 상호작용을 맺고 있었다. 교․강사와는 학습자를 중심으로 서로 주도권을 잡으려는 밀고 당기는 상호작용이, 학습자와는 함께 배우면서 역지사지하는 공감소통이 나타났다. 주민자치위원과는 서로의 역할에 대해 좁힐 수 없는 입장 차이에서 오는 불편한 동반자적 상호작용과, 업무 특성상 매일 부딪치며 자연스럽게 가족처럼 인생의 멘토가 되어 가는 상호작용이 혼재되어 나타났다. 이러한 의미 있는 타자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네 가지의 상호작용 유형이 발견되었다. 가랑비에 옷 젖는 것처럼 자신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정(情)에 기반 하여, 부정적인 상호작용도 어느 사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긍정적으로 발전해가는 어울림 상호작용이 나타났다. 또한 인간적 이해가 내재된 갈등조절 상호작용이 나타나고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의 인지구조와 맞지 않은 타자들과의 상호작용에서 부딪치기 보다는 양보하면서 갈등을 조절해 나가고 있었다. 평생교육사들은 그들의 일터에서 성과위주의 어쩔 수 없는 경쟁에 내몰리고 있었으며, 이는 ‘남’보다는 나은 ‘나’를 지향하는 경쟁적인 상호작용으로 나타나고 있었다. 또한 일터에서 공통의 목표를 위해서는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되기도 하고, 서로 대립하기 보다는 한 발짝 물러설 건 물러서고 바랄 건 바라면서 협력하는 얽히고설킨 실타래 상호작용의 유형이 나타났다. 셋째, 평생교육사들은 일터에서 다양한 맥락과 상호작용하며 학습을 통해 성장하였는데, 이를 통해 배태된 일터 학습문화는 크게 네 가지로 나타났다. 평생교육사들은 한국인의 정(情)을 바탕으로 한 어울림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한솥밥 학습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는 하나라는 동지애로 맺어진 공동체성이 바탕이 되어 배움을 함께 나누며 형성되었으며, 현재 자신들이 위치한 틀 구조를 깨고 성장하기위해 벤치마킹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거듭나기 위한 학습문화가 나타났다. 또한 그들의 일터가 피할 수 없는 경쟁구조에 놓여있기에, 전문가라는 자존심으로 독특성을 지향해 나가는 지고는 못사는 승부근성의 학습문화가 형성되었으며, 끊임없는 학습을 통해 다른 조직과는 다르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학습이 체화되어 전문직이라는 자부심의 학습문화로 나타나고 있었다. 학습도시 평생교육사의 상호작용을 통한 일터 학습문화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의미와 가치를 갖는다. 첫째, 평생교육사들은 한국인의 정(情)을 바탕으로 한 어울림 상호작용을 통해, ‘우리는 하나라는’ 한솥밥 학습문화를 형성하고 있었다. 정은 마음과 마음을 맺는 매우 중요한 기제로 서구의 개인주의와는 다른 틀 구조로 해석되며, 우리 민족의 공동체적 삶을 강조하는 두레의 정신에서 기인하고 있었다. 둘째, 평생교육사들은 한국인의 민족사상 속을 관류하는 인간 이해가 내재된 상호작용을 통해, 마음의 문을 열고 자신들이 위치한 틀 구조를 깨고 거듭나기 위한 학습 문화를 형성해가고 있었다. 이렇게 학습자와 동반 성장하려는 의지는 한국인의 집단무의식과 의식세계 깊숙이 자리한 인간존중 사상에서 기인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제가 평생교육사의 상호작용과 학습문화 형성에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셋째, 평생교육사들은 그들의 일터가 피할 수 없는 경쟁구조에 놓여있기 때문에 승부근성을 촉진하는 경쟁의 학습문화를 형성하고 있으며, 그들 스스로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깊은 내면에서부터 모든 사물에 대해 평생학습과의 관계 짓기를 통해 체화된 즐김의 학습문화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현장에서 답을 구하고 자신들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형성해 나가는 일터 학습문화가 나타났다. 넷째, 평생교육사들은 그들의 직무를 ‘사람을 가지고 하는 일’이라고 인식하며 독특한 한국적인 상호작용을 하고 있었다. 이 연구에서는 이렇게 서구의 상징적 상호작용론과는 다르게 새롭게 밝혀진 한국적 상호작용을 “휴머니즘 상호작용”으로 명명하였다. 휴머니즘 상호작용을 통해 형성된 일터 학습문화는 독특한 한국의 ‘정(情)’의 문화, 민족사상 속에 관류하는 인간존중 사상, 상부상조에 뿌리를 둔 두레의 휴머니즘 상호작용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에 이 연구는 기존 서구의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분석틀로만 바라보던 한계를 넘어, 서구와는 다른 한국인의 사회적 상호작용에 대한 분석틀이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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