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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수행자의 '마음공부'에 나타난 성찰경험 내러티브 탐구

초록/요약

본 연구 목적은 원불교 마음공부 수행자들의 성찰 경험을 바탕으로 평생학습적 의미를 밝히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자는 내러티브 연구 방법을 선택하여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자료는 원불교 수행자 중 마음공부를 실천하는 4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담과 참여 관찰, 관련 자료를 통해 수집되었다. 구체적으로 연구자료 수집은 연구자가 연구 참여자들을 만나 비구조화된 질문 형식으로 그들의 마음공부 경험을 묻고 관찰한 결과를 현장 노트에 옮기는 것으로부터 시작되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심층 면담을 통해 이들을 대상으로 연구 자료를 수집하였으며 이후 추가 면담과 일기기재, 문답감정 등에 참여하여 자료를 보완하였다.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 참여자들의 마음공부 경험은 크게 네 가지 성찰 경험으로 분석되었고 더불어 평생학습적 의미로 해석되었다. 이 과정을 통해 도출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연구 참여자들은 알아차림이 없는 비자각적 성찰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음공부를 시작한 초반에는 본인이 마음공부를 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마음의 움직임을 보려고 노력하지만,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하는 기존의 삶을 이어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리고 마음의 움직임이 있었던 순간을 무념으로 마음을 살피지 못하고 시간이 지난 뒤 ‘아 그때 그랬었구나! 라는 것을 인지하고 성찰한다. 둘째, 수행 중 마주하는 찰나의 성찰 경험을 하게 된다. 마음공부의 방법 중 경계를 만날 때마다 ‘앗 경계이다.’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찰나의 시간에 자신의 마음이 어떻게 움직이고 어디에서 온 마음인지 짧은 시간 생각해보게 된다. 이는 마음공부 초반에는 나타나지 않다가 연구 참여자들이 일정 시간 마음공부로 훈련이 된 상태에서 자신의 화가 나는 마음, 속상한 마음, 기쁘고 행복한 마음이 어디에서 왔는지 돌아보는 과정으로 자신의 마음이 얼마나 야단법석인지 고요한 강물 같은 마음이라 생각을 했지만, 어느 날에는 성난 파도 같은 바다로 하루도 잔잔한 날이 없는 마음을 마주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모든 것들은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시비이해(是非利害 : 옳고 그르고 이롭고 해로운 것. 즉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말함)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셋째. 끝없는 알아차림의 극한의 성찰 경험을 하게 된다. 연구 참여자들은 마음공부를 생활화하여 외부의 자극, 내부의 자극 등 모든 상황에서 마음을 보려고 노력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것은 하루의 생활에 하자는 조목과 말자는 조목을 결정하고 그것을 주의심(注意心 : 사람의 육근을 동작할 때에 하기로 한 일과 안 하기로 한 일을 경우에 따라 잊어버리지 아니하고 실행하는 마음)을 갖고 하는 유념하는 경험으로 마음은 무엇으로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니라 텅 비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또한 연구 참여자가 만나는 모든 상황, 사람들이 곳곳이 부처님이고 일마다 불공이라는 것을 알게 되며 심고나 기도를 생활화하고 현실 생활 속에서 만유를 부처로 모시는 경험으로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마주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느끼고 체험하게 된다. 넷째, 시공을 넘어 일상으로 체화된 무한 성찰 경험을 하게 된다. 연구 참여자들은 마음공부를 어느 특정한 시기, 특정한 장소에서만 실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 즉 일상에서 유념이든 무념으로 반복적으로 경험하게 된다. 이는 자신의 몸과 마음에 체화되어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을 챙기는 것이다. 일과 이치에 걸림이 없이 자유로워지는 이무애사무애(理無碍事無碍 : 일과 이치에 걸림이 없이 자유로움) 경험을 통해 마음의 고난이 이제는 자신을 괴롭히지 않고 넓은 호수에 작은 돌멩이가 떨어지더라도 고요해지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도 그런 상태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또한, 자신의 마음을 보기 위해 시작된 공부이지만 나아가 나만을 위한 공부가 아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다른 가족, 타인, 더 나아가 내가 만나지 못한 지구촌의 다른 사람들을 위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자연과도 연결되어 있고 우주와 연결된 작은 존재라는 것을 마음공부로 깨닫게 된다. 이상의 연구 결과에 대한 심층적 해석을 통해 다음과 같은 의미 있는 시사점을 도출하였다. 첫째, 원불교 수행자는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나’라는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연구 참여자가 각기 다른 사연을 갖고 시작하였지만, 핵심은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파란만장한 인생도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도 아닌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보통의 사람 평범한 사람들이었다는 것이다. 이것은 현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이러한 경험을 원불교라는 종교 안에서 의미 있게 바라보았고 이런 질문들에서 자신의 마음이 평온해지려는 노력이 마음공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원불교에서 마음의 정의는 원만 구족(圓滿具足)하고 지공무사(至公無私)한 각자의 마음이라 하였다. 마음 작용이 각자의 운명을 결정짓는 근본임을 밝혀 주고 있다. 공부란 국어사전에 학문과 기술 들을 배우고 익힘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원불교 교법에서의 공부는 이보다 더 포괄적 의미가 있다. 원불교 정전에 공부와 비슷한 단오를 찾아보면 수행(修行), 처리(處理), 연마(硏磨), 실습(實習)이다. 즉, 공부의 의미는 행실을 다스려 바르게 기르는 수행적 의미와 온전한 생각으로 몸과 마음의 작용을 진리에 부합되게 다스려 치러가는 처리의 의미, 실지로 해보아 익히는 실습의 의미를 함께 포함한다고 볼 수 있다. 즉 마음공부를 통해 정신에서 분별이 나타날 때가 마음이므로, 분별이 나타날 때 마음을 공부하자는 것이며 연구 참여자들은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의 답을 찾아가는 것으로 마음공부를 시작하게 되었다. 둘째, 연구 참여자들은 마음공부로 다 자신의 마음이 원천이라는 경험을 하게 된다. 외부에서 오는 자극, 내부에서의 자극으로 다양한 성찰 경험을 하게 된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오는 상황으로 자신의 마음이 요동치고 때로는 요동치는 마음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되고 그것은 또한 행동으로 나타나고 행동을 하고 난 뒤에 후회하고 반성하는 성찰을 경험한다. 또한, 마음이 요동치는 것을 유념하고 요동치는 자신의 마음을 잠시 멈춰 바라보며 그 이후의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한다. 이 판단이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옳은 건가 고려하여 행동으로 옮기는 경험을 하게 된다. 그것이 자신의 마음이 가장 평온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음은 항상 기쁘고 행복함이 가득 차 있는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없는 텅 빈 마음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나’ 만을 위한 삶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을 하게 된다. 셋째. 연구 참여자들의 이러한 성찰의 경험으로 이후의 삶이 전환된다. 이전은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과 마주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어쩌다 마주하더라도 자신을 반성하기보다는 타자를 원망하는 생활이었다면 모든 것을 감사할 수 있는 감사 생활로 전환되었다. 일상적으로 마주하는 떠오르는 해에 감사하고 자신의 암세포도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인식의 전환이 연구 참여자들의 삶을 더욱 평온하게 만들었고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얻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연구 참여자들이 성찰 경험은 마음공부로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벽을 높게 세우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타자와의 벽을 허무는 과정임을 경험하게 되고 이는 평생교육에서 강조하는 존재하기 위한 학습과 연결될 수 있다. 나는 누구인가에서 출발한 마음공부는 결국 나·타자·세상·자연과의 벽을 허물어 경계를 짓지 않는 무경계 경험하는 것이며 나아가 이러한 경험은 함께 살기 위한 학습을 지향하고 있다.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주착심(住着心)을 버리고 남과 나를 구분 짓는 분별심(分別心)을 놓아버리고 나만을 생각하고 내가 잘났다는 아만심(我慢心)을 버리면서 시작된다. 또한, 마음공부는 살아있는 한 끊임없는 해야 하는 평생학습의 본질과 닮았다. 마지막으로 평생학습에서 강조되었던 성찰 경험의 새로운 교육적 가치의 토대로 작용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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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과 목적 1
2. 연구 문제 5
Ⅱ. 이론적 배경 7
1. 원불교의 마음공부 7
가. 원불교 사상의 이해 9
나. 원불교의 마음공부 12
다. 마음공부 연관 개념 20
2. 동양 사상의 성찰 22
가. 유교(儒敎)의 성찰 22
나. 불교(佛敎)의 성찰 24
다. 도교(道敎)의 성찰 28
3. 성인학습론의 성찰 33
가. 상징적 상호작용론의 성찰 33
나. 실천적 행위론의 성찰 36
다. 전환학습론의 성찰 38
Ⅲ. 연구 방법 48
1. 본 연구 방법으로서의 내러티브 탐구 48
2. 연구사례 및 참여자 52
가. 연구사례로서의 '원불교 마음공부방' 52
나. 원불교 마음공부 수행자로서의 연구 참여자 54
3. 연구 과정 및 분석 60
가. 자료 수집 61
나. 자료 분석 70
4. 연구의 신뢰성과 진실성 확보 72
5. 연구 윤리 74
Ⅳ. 원불교 수행자의 마음공부 내러티브 76
1. 연구참여자 고심원의 '내 것이지만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독, 마음' 77
가. '출가해야 했어' 77
나. '미운 얼굴이 내 얼굴' 81
다. '아들에게 준 2억 보다 값진 것' 85
라. '모든 것이 감사하오' 90
2. 연구참여자 최서원의 '익숙함은 곧 새로움과 나아감' 93
가. '나는 왜 사는가' 93
나. '20년 만에 보인 표지판' 97
다. '몸에 힘을 빼야 수영을 하지' 101
라. '너와 나가 아닌 우리' 105
3. 연구 참여자 이숙원의 '마트료시카' 107
가. '암이 준 마음의 묵정밭' 107
나. '원래라는 것은 없어' 112
다. '내 행동으로 나아지는 타인의 삶' 116
라. '은혜의 나비효과' 120
4. 연구 참여자 지도균의 '사법공부 중 만난 한 줄기 빛' 124
가. '2% 못 미쳐, 포기할까' 124
나. '눈 뜬 봉사' 128
다. '마음에 묻고 내가 답하다' 131
라. '믿음대로 살기로' 135
Ⅴ. 원불교 수행자의 마음공부 내러티브에 나타난 성찰 경험 139
1. 수행의 시작 : '알아차림'이 없는 비자각적 경험 139
가. 자행자지(自行自止) 139
나. 아! 무념이었구나 142
2. 수행 중 마주하는 찰나의 경험 144
가. 마음의 야단법석(惹端法席) 144
나. 시비이해(是非利害) 147
3. 끝없는 알아차림의 극한의 경험 152
가. 마음을 텅 비우는 경험 152
나.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相 私事佛工) 153
4. 시공을 넘어 일상으로 체화된 무한 경험 155
가. 이무애 사무애(李茂愛 寺務愛)의 경지 155
나. 다시 하나 됨 157
Ⅵ. 결론 163
1. 논의 163
2. 결론 166
참고문헌 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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