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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성 농부의 생애사에 나타난 전환학습 경험

초록/요약

평생교육 현장에서 여성의 참여율은 증가하고 있지만, 남성에 비해 낮은 사회적 위치, 고용 시장에서의 풍토는 여전히 차별적이다. 2018년 세계 경제포럼(World Economic Forum)에서 발표한 ‘2018 젠더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젠더 평등 상황에 대해 분석한 결과, 149개 나라에 대한 통계에서 한국은 115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사회, 경제, 민주주의의 발전 속에서도 여성의 지위는 국제 평균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인 것이다. 농촌에서의 젠더 불평등도 심각한 수준으로, 농림축산식품부의 ‘2018년 여성농업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농사일의 절반 이상을 여성이 전담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이 경영주라고 생각하는 여성농업인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대다수가 농업에서의 여성의 지위가 남성보다 낮다고 응답했고, 향후 남성과 지위가 같아야 한다는 의견은 높게 나타나는 등 여전히 농업 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의 불평등한 위치를 확인 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여성에 대한 인식이 열악한 ‘농업’이라는 분야에서 여성으로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여성 농부의 생애사를 통해 젠더 관점에서 전반적인 생애 맥락과 농부로서의 성장 과정을 살펴보고, 그 생애 전반에서 일어난 전환학습 경험이 평생교육에서 갖는 함의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특히, Mezirow가 제시한 전환학습 이론을 토대로 하면서, 젠더 관점에서 여성 농부의 생애사건을 내러티브를 통해 조망하여 농업분야에서 주체적 여성으로서 거듭나는 전환학습 경험에 주목하였다. 이러한 연구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생애 맥락 속에서 여성으로서의 삶의 맥락은 어떠한지, 또한 농부로서의 성장과정은 어떠한지, 그리고 전환학습 경험의 특징과 어떠한 평생교육적 의미를 지니는지의 3가지 연구 문제를 설정하였다. 연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인간의 경험을 이해하는데 가장 적합한 탐구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 ‘내러티브 연구’를 적용하였다. 젠더 관점과 농업인으로서의 전환학습 경험을 다각적으로 탐구하기 위해 농업 분야에서의 활동 양상과 범위가 상이한 여성 농부 2인을 연구참여자로 선정하였다. 참여자와의 심층 면담과 참여 관찰을 비롯하여 신문 기사, 동영상, 홈페이지 등에서 유의미한 자료를 수집하였다. 심층 면담을 진행한 후에는 가급적 면담내용을 즉시 전사하여 연구참여자들과도 공유하며 내용을 보완하였다. 또한, 반복적으로 전사 내용을 읽으면서 연구참여자의 생애사 이해를 위해 노력하였다. 효과적인 자료 분석과 맥락의 이해를 위하여 연구참여자의 생애 사건을 시간 순으로 내러티브로 정리하였다. 생애 전환에 있어 큰 영향을 미쳤던 결정적 생애 사건을 추출하고, 추출된 결정적 생애 사건들은 시계열적으로 엮으면서 이야기를 구성하고 내러티브의 해석을 담았다. 이에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 대한 결과를 다음과 같이 분석하였다. 첫째, 연구참여자인 두 여성 농부의 삶의 맥락에서 ‘결혼’이라는 결정적 생애 사건을 통해 혼란스러운 상황에 직면하게 되고, 이에 따른 자기 점검과 비판적 성찰을 통해 새로운 삶으로 재통합하기 위한 전환이 일어났다. 여성의 생애 과정에서 결혼, 이혼, 출산 등은 결정적 생애 사건으로서 다양한 변화와 인생의 전환을 일으키는데, 두 여성 농부의 여성으로서의 삶의 맥락에서도 ‘결혼’은 농부로서 그녀들을 살아가게 한 트리거가 되었다. 둘째, 두 여성 농부의 삶의 맥락에서 ‘농업’은 자신의 가치를 일깨우고 보람과 긍지를 느끼게 하는 원동력이다. 연구참여자인 두 여성 농부 모두 농부로서 긍지와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길을 꿋꿋이 지켜 간다는 책임감, 작은 씨앗에서 시작하여 몇 배의 결실을 경험하는 보람, 직접 기른 건강한 먹거리를 함께 나누는 기쁨은 자신을 더욱 가치 있게 만들고 빛나게 하는 긍정적인 학습적 경험이었다. 셋째, 연구참여자인 두 여성 농부에게 나타난 전환학습 경험의 특징적 양상은 그녀들에게 ‘농사’의 의미가 삶의 위기에서 발견한 내면의 문제의식으로부터 비판적 성찰을 통해 주체적인 삶으로의 전환을 맞이하게 되는 시발점이라는 것이다. 삶의 위기나 한계의 상황에서 연구참여자들은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에 직면했다. 그리고 그 울림은 자신의 삶의 의미와 방향을 재정립하고, 끊임없이 농업의 길로 그녀들을 이끌었다. 그리고 흙에서 누리는 삶의 충만함은 그들의 고유한 삶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온전한 삶의 방식으로 정착되어 감으로써 보다 확장적 관점에서의 전환학습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한편 농업을 통해 삶을 재통합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에서 농업 본연의 가치와 함께 연구참여자 자신의 가치 또한 상승시킴으로써 연구참여자 스스로의 자존감 회복의 모습도 나타났다. 특히, 자신이 추구하는 농업의 가치를 동료들과 나누는 과정, 직접 기른 농작물을 이웃과 나누거나 자원봉사를 통해 나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은 주체적인 성인학습자로서 성장하고 발전해가는 모습을 기대하게 한다. 본 연구는 평생교육의 성인학습이론에서 중요한 요소인 전환학습을 젠더 관점의 맥락에서 분석했다는 점과 생애 전환에 대한 연구 대상을 다양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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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서론 1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1
2. 연구문제 4
Ⅱ. 이론적 배경 5
1. 젠더 관점에서 본 여성 농부의 삶과 학습 5
가. 젠더 관점 5
나. 젠더 관점에서 본 여성 농부의 삶 8
다. 젠더 관점에서 본 여성 농부의 학습 11
2. 성인학습자의 전환학습 경험 14
가. 전환학습의 주요 개념 14
나. 전환학습의 비판적 성찰 19
Ⅲ. 연구방법 22
1. 생애사 연구 22
2. 연구참여자 24
가. 연구참여자 선정 24
나. 연구참여자 특성 27
3. 자료수집 및 분석 31
가. 심층면담 31
나. 참여관찰 33
다. 자료 분석과정 35
4. 연구의 신뢰성 및 윤리성 확보 36
Ⅳ. 두 여성 농부의 생애전환 내러티브 37
1. ‘여성 농부A’의 내러티브 : 토종 씨앗 지킴이의 삶 38
가. 여군의 꿈을 키우던 개구쟁이 어린 시절 38
나.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워킹맘으로 42
다. 토종 씨앗을 지키는 자연 농부 44
2. ‘여성 농부B’의 내러티브 : 농사는 내 삶의 낭만 터전 47
가. 낭만적 시골 생활을 꿈꾸던 어린 신부 48
나. 집성촌 만석꾼 4대 종부의 삶 50
다. 낭만 농부의 로망스(Romance)적 삶 54
Ⅴ. 생애사 내러티브에 나타난 전환학습 경험 59
1. 파종(播種) : 전환의 씨앗 뿌리기 59
2. 발근(發根) : 흙에서 일군 주체적인 삶 66
3. 결실(結實) : 꿈을 키워가는 여성 농부들 74
Ⅵ. 논의 및 결론 81
1. 논의 81
2. 결론 86
3. 후속연구 제언 89
참고문헌 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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