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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설화교육의 적합성과 해석의 개방성

  • 발행기관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 지도교수 조광국
  • 발행년도 2005
  • 학위수여년월 2005. 8
  • 학위명 석사
  • 학과 및 전공 교육대학원 국어교육
  • 본문언어 한국어

초록/요약

결국 사물이나 현상의 앞, 옆, 뒤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총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사고력이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7차 수업의 지향이 교사중심에서 학습자 중심으로 옮아가다 보니 교육현장에서도 그러한 학습자의 성향에 일정부분 맞춰줄 수밖에 없는 현실도 문제점이 아닐 수 없다. 통신매체가 가지는 실시간성과 이본의 범람으로 창작자와 수용자간의 쌍방향적이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수용자가 곧 창작의 주체가 될 수 있는 매체적 환경은 상호소통적이고 능동적인 관계형성을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고 또 생성의 유연성이라는 구비문학적 특성과도 무관하지 않겠으나 자칫 저급한 문화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문학교육의 궁극적 지향이 문학문화 발전에 이바지 하는 데 있다면 양적으로만 비대해진 창작활동이 진정한 문학 발전에 공헌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또한 통신상에서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참여가 가능해졌다고 해서 그것이 건전한 자아정체성 확립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넘쳐나는 정보의 양과 소통은 정체성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가치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사이의 구분을 모호하게 만들 우려도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텔레비전매체, 즉, 전파매체의 특성과 문제점을 살펴보았다. 그중 드라마 텍스트를 중심으로 고찰해보았는데 현대의 드라마가 가지고 있는 상업성과 선정성, 지나친 이분법적 선/악 구도를 지적해 보았다. 전파매체의 목적이 시청률 경쟁이라는 점을 염두에 둘때 그것이 가지고 있는 상업적 속성이 은연중에 청소년기의 가치관확립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자본주의 상업논리에 의해 지배되는 전파매체는 수용자의 욕구에 철저히 부합해야 하므로 그들의 욕망을 수용하기 위해 여러 장치들을 이용하고 있다. 그중 드라마를 현대인의 정서와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전파매체로 규정하고 그 특성과 현대의 드라마에 나타나는 구도를 살펴보았다. 현대의 드라마가 취하고 있는 문제점으로 현실의 모습을 대체로 이분법적 구도로써 설명하고 있음을 지적하였다. 인생의 다양한 속성을 단순화하여 보여줌으로써 삶의 총체적 모습과 본질적 가치를 일깨우는데 일조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고전 교육의 현장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설화가 단순하고 보편적인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음을 근거로 이것의 교육에 있어서도 단순한 관점으로 접근하려는 속성이 있는 것이다. 설화 교육의 가치는 오히려 현대의 이러한 매체적 속성으로 인하여 더욱 필요성이 부각될 수 있다. 다양한 이본의 발생과 그것의 필연적 전파라는 설화와 현대 매체의 공통분모를 생각해 볼 때, 그러한 다양성 가운데 가치있고 의미있는 것을 선별하는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는 점, 또 현대적 관점에서 의미있도록 재구성하는 작업을 해 봄으로써 진정한 문학의 내면화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그리고 방법론적인 흥미에 치중하기보다 작품 본래적 가치에 주목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고 설화가 가지는 유연성이 사고의 유연성으로도 연결될 수 있음을 말하였다. 또한 집단의 창작과 수용은 7차가 지향하는 협동학습의 한 형태로도 활용될 수 있는 것이다. Ⅲ장에서는 <온달>설화, <장자못 전설>, <단군신화>를 통해 설화 해석의 개방성 및 다양성에 대해 작품을 통해 살펴보았다. 먼저 <온달설화>를 고귀한 삶/비천한 삶, 수혜자/시혜자라는 이분법적 구도에서 벗어나 수동적 삶/능동적 삶이라는 성장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여성의 주체성이라는 측면에서 평강공주를 분석해보고, 인간의 내적 능력의 환기라는 면에서 교육됨이 가치있음을 말하였다. 또한 언어를 사용함에 있어 그 힘과 책임이 얼마나 큰지를 공주와 왕의 대립구도 속에서 파악하였다. 학습자가 이를 통해 다른 사람의 삶에 편승한 출세지향주의와 인간성을 도외시한 안락한 삶의 추구를 위한 비정함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치있다는 것과 언어사용에 있어 신중을 기하는 자세가 필요함을 인지하도록 교육함이 바람직하다고 보았다. <장자못전설>은 인과응보, 권선징악적인 선/악 구도를 넘어 민중정서에 따라 같은 유형의 설화라도 어떻게 다르게 전승될 수 있는지 ‘소돔과 고모라 전설’과의 비교를 통해 살펴보았다. 또한 ‘못’에 담긴 민중의 간절한 소망이 상생의 삶임을 알고 이것이 현 시대에도 가치가 있음을 말하였다. 마지막으로 <단군신화>는 현 문학교과서에 가장 많이 수록되어 있는 작품으로 그 중요성이 시대가 흘러가도 퇴색되지 않는 것에 비해 여전히 민족의 우월감과 홍익인간의 이념에 치중하여 교육되어짐을 반성하고자 하였다. <단군신화>의 접근에서 소홀하기 쉬운 인본주의의 사상을 명칭과 여러소재의 관계속에서 파악해보고자 하였으며 <단군신화>에 나타난 ‘곰’화소가 학습자들에게 긍정적인 교육적 효과를 주지 못함을 그것에 대한 표면적 정보전달 수준에 원인이 있음을 들어 긍정적으로 내면화 되도록 접근해 보았다. 곰이 가지고 있는 생태학적 특성은 물론이거니와 인문학적으로 볼때 곰의 미련한 특성이 긍정적 근성으로 내면화될 수 있음을 말하였다. 또한 이것이 현 시대의 지도자상과 급변하는 사회흐름속에서 조급한 자세로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도 유익함을 고찰해 보았다. 설화교육을 통하여 육성할 바람직한 인간상은 올바른 사고력과 언어능력을 갖춘 인간, 한국적 정서와 가치관을 가진 인간, 고난 극복의 의지를 가지고 적극적인 삶을 살아가는 인간,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따스한 인간관계를 맺으며 사는 인간이다. 또한 설화의 교육적 가능태는 매우 무궁무진하다. 옛이야기를 배움으로써 전통을 살리고 재창조할 수 있음은 물론 ‘이야기’라는 구비문학적 속성을 통해 현대의 이야기 소통방식에 대한 근원적인 문제의식을 가져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21세기의 디지털 문화가 지배하는 시대적 상황에 있어 설화의 이러한 교육목적은 청소년기의 긍정적 가치관 형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따라서 각 설화가 지니고 있는 구조와 의미를 분석하고 화석화된 천편일률적 해석을 지양하고 이를 교육의 제재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앞으로 더 많은 논의를 통해 설화교육의 체계를 확고히 하고, 더욱 다양한 관점에서의 지도 방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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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Ⅰ. 서론 = 3
1.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3
2. 연구사 = 6
3. 기존 교육방식의 문제점 = 9
4. 연구방법 및 연구의 제한점 = 13
Ⅱ. 매체시대 설화교육의 필요와 적합성 = 15
1. 매체 시대의 소통상 특성과 문제점 = 15
(1) 인터넷 매체의 특성과 문제점 = 15
(2) 방송매체의 특성과 문제점 -드라마 텍스트를 중심으로 = 19
2. 매체 시대 설화교육의 적합성 = 22
(1) 매체의 부작용을 보완하는 수단으로서 기능 = 22
(2) 유연한 사고력 신장에의 기여 = 25
Ⅲ. 설화해석의 개방성 및 다양성 = 27
1. <온달설화>의 경우 = 27
(1) 여성의 주체성 확립과 인간의 내적 능력에 대한 환기 = 28
(2) 언어 사용의 중요성 환기 = 35
2. <장자못 전설>의 경우 = 38
(1) 민중정서에 따른 차이 -‘소돔과 고모라 전설’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 39
(2) ‘못’의 상징성 -‘상생의 미학’을 중심으로 = 43
3. <단군신화>의 경우 = 45
(1) 인본주의로서의 ‘단군신화’의 의미 = 46
(2) ‘곰’의 상징성이 가지는 인문학적 가치 = 50
Ⅳ. 결론 = 54
참고 문헌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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